국제

아르헨티나 새 대통령 밀레이 '중앙은행 폐쇄' 재확인, 속도는 조절?

칼궁 2023. 11. 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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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밀레이 '중앙은행 폐쇄' 재확인…속도는 조절?

경제라인 온건파 하마평…대통령직 인수팀 "오늘 윤 대통령과 통화 예정" 이재림 특파원 =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통화정책 결정권을 가진 중앙은행에 대한 폐쇄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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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통화정책 결정권을 가진 중앙은행에 대한 폐쇄 공약 이행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직 인수팀은 2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거짓 소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 사안을 분명히 한다"며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폐쇄는 협상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는 '중앙은행을 폐쇄하고,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하겠다'는 밀레이 당선인의 접근 방식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한 단속 차원으로 읽힙니다.

현지에서는 밀레이 정부 초대 경제라인 내정자를 둘러싸고 내부 의사소통에 삐걱대는 듯한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후보 시절 자기 참모들 대신 나중에 결선 유세를 도운 중도우파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하마평에 오르면서입니다.

중앙은행 총재의 경우 애초 아르헨티나 세마(CEMA·거시경제연구센터)의 에밀리오 오캄포 교수가 사실상 임명장을 받아놓은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라나시온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밀레이 측근을 인용, 경제 장관 후보로 루이스 카푸토 전 재무장관이자 전 중앙은행 총재의 이름이 오르내린다고 보도했습니다. 마크리 정부 핵심 관료였던 카푸토 전 장관은 달러화에 비판적인 인물로, 오캄포 교수와는 정책적으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밀레이 후보의 또 다른 매파적 고문인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밀레이 소속당(자유전진당)을 떠난다고 공표했습니다.

100달러에 해당하는 1천폐소와의 두께차이 & 돈의 가치 차이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급진적 변화가 예상된 밀레이 당선인의 경제 분야 공약 이행에는 어느 정도 속도를 조절하는 조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배경에는 여소야대로 꾸려질 의회 구성과 주류 보수세력의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고 클라린 등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라나시온은 밀레이 당선인이 내각 인선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이날 미국 '번개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정신적 지주로 여기는 랍비 묘소 참배를 위해 뉴욕을 향할 예정이었습니다.

일부 요직 내정자는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치안 장관에는 대선 본선 라이벌이었던 파트리시아 불리치 전 치안 장관이, 정부 보조금 삭감 폭을 결정하는 핵심 기관인 사회보장관리국장에는 오스발도 지오다노 코르도바주 재무장관이 각각 내정됐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중앙은행을 폐쇄하는 것이 보수정책이냐는 것입니다.

물론 그동안 풍요의 나라인 아르헨티나를 자금의 상황으로 몰아넣은 것은 좌파들의 포퓰리즘 덕분이긴 합니다. 다들 정신이 없는 거지요. 국민이나 정치인들이나...

하지만 나라의 경제가 망했고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중앙은행을 폐쇄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이건 국가의 경제 주권을 포기한다는 건데요? 즉 밀레이는 보수로 당선되었다지만 그는 보수가 아닙니다. 차라리 국제정세를 이용하여 다시 일어서려고 몸부림치는 베네수엘라가 더 바람직해 보일 지경입니다.

퍼주기식 정책은 당연히 그만둬야지요. 그러나 그것만으로 밀레이가 보수라고 보이진 않습니다. 국영기업들 다 민영화시키면 국민만 죽어나는 거 아시죠? 한전, 가스공사, 지하철, 공항... 이러한 국영기업 민영화 시키면 좋아질 것 같나요? 밀레이는 권력을 얻기 위해 국민을 속인 것이고 나라를 팔아먹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세요. 그가 국내기업에게 이런 국영기업들을 팔까요? 그럼 그나마 다행이긴 하겠지요. 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기업일 것입니다.

점점 좋아지는 아르헨티나가 아닌 더 큰 수렁에 빠져드는 아르헨티나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