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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 그리고 중국, 세계질서

칼궁 2023. 3. 15. 16:08

지난 3월 11일에 앙숙인 두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중국의 베이징에서 화해와 함께 외교 정상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두 나라는 그동안 중동의 모든 면에서 대립하며 중동의 혼란에 있어 중심이 되었던 국가들입니다. 이는 종교적으로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표주자가 되는 나라들이기에 그동안 미국은 이러한 앙숙관계를 이용하여 사우디아라비아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중국의 중재로 인해 두 나라가 손을 맞잡자  미국은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사실 이 두 나라가 이렇게 됨에 있어서는 미국의 태도가 원인이 되었습니다.

작년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원유의 증산을 요청하였습니다. 하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했지요. 그럼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21년 1월에 취임한 바이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이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에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가 개입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왕세자를 공식적으로 패싱 한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예전 같은 끈끈함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즉 미국의 바이든과 민주당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너무 무시했고, 안일하게 대했던 것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사우디가 미국과 완전히 척을 지지는 않을것 입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무기가 너무나도 우수하고 경제적으로도 미국을 빼놓고는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외교는 상호 존중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미국의 교만이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정상화까지 이어지게 했으며, 그것도 미국이 견제하고 있는 중국의 심장인 베이징에서 이뤄지게한 시발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곧 러시아와 사우디는 결국 같은 노선을 걸으며 공식적으로 친한  모습을 연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였다고 하더라도 석유는 우리의 삶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에너지입니다. 그것도 가장 많은 석유를 수출한다는 사우디를 대상으로 무시하는 행동을 한다고요? 이건 100% 미국의 실책입니다.

앞으로 전 세계 질서는 어떻게 바뀔까요? 우리나라야 중국, 일본과 함께 러시아까지 둘러싸여 있는 실정이기에 미국과 함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외교적 실책이 계속된다면 우리나라도 독자노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살아남기 위해서요.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전쟁의 위험은 더욱 커지게 되겠지요.

그동안 세계의 질서를 중심 잡던 미국이 빨리 정신 차리길 바라봅니다. 만약 미국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전쟁이 아니라면 빨리 수습하기를 바라봅니다.

그런데 왜 이리 불안할까요? 혹시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