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

칼궁 2023. 8. 2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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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딱 두 달째'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사…사고인가, 피살인가(종합2보)

신정원 기자, 김난영 특파원 = 두 달 전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네르(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시간) 탑승 중이던 항공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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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국가든 전쟁중에 반란을 도모하거나 총구의 방향을 뒤로 돌린 자에 대해선 같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두 달 전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네르(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시간) 탑승 중이던 항공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항공당국은 프리고진이 해당 항공기 탑승자 명단에 있었으며 그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께 전용기 엠브라에르(Embraer)-135 레거시 600을 타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트베르 지역 쿠젠키노 마을 인근에서 비행기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곳입니다.

러시아 연방항공교통청은 "승무원 3명을 포함, 탑승자 10명 전원이 숨졌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비행기엔 발레리 채칼로프와 드미트리 우트킨, 세르게이 프로푸스틴, 예브게니 마카랸, 알렉산드르 토트 민, 니콜라이 마투셰프 등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채칼로프는 미 재무부가 "프리고진을 대신해 러시아 군수품 수송을 용이하게 했다"면서 제재 대상에 올렸던 인물이다. 우트킨은 바그너를 공동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프리고진의 신임을 받는 부관이었습니다.

초기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선 시신 8구가 발견되었고, 러시아 항공당국은 프리고진이 이 비행기에 실제 탑승해 있었고 사망했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공유된 영상에서 추락한 비행기 꼬리 부분엔 프리고진이 이전에 사용한 제트기와 꼬리 번호(RA-02795)와 일치하는 표식이 있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친(親) 바그너 소셜미디어 채널은 항공기가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당국은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행기가 미사일에 맞아 날개 한쪽을 잃은 뒤 추락했다"라고 했습니다.

다만 플라이트레이더 24는 항공기에서 송신된 정보 분석 결과 "마지막 30초 만에 수직 낙하하기 전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기체 결함이나 날씨 등에 의한 추락 사고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으로 해석됩니다.

플라이트레이더 24는 "비행기는 약 8.5㎞ 상공에서 수평을 유지하면서 약간의 고도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사용 가능한 데이터에서 항공기는 마지막 순간 불규칙한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고 한 지점에 선약 9.1㎞까지 올라갔다"면서 "그러다 오후 6시 19분께 고도 데이터마저 전송이 중단됐다. 직전 항공기는 분당 약 2.4㎞에 가까운 속도로 극적으로 하강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사고가 난 이날은 프리고진이 지난 6월 23~24일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 딱 두 달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작전을 주로 수행하는 러시아 남부군관구가 위치한 로스토프나도누를 무혈 장악했고, 곧바로 북진해 수도 모스크바 남쪽 200㎞까지 진격했습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를 "반역자"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하루 만에 접었고, 푸틴 대통령 용인 하에 벨라루스로 본거지를 옮겼습니다. 프리고진은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아프리카 등지를 자유롭게 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정확한 날짜와 장소가 적시되지 않은 영상을 텔레그램에 올렸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번 일을 두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보고를 받은 뒤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