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방 운영 1년이 지나고 느끼는 점

막내아들이 저라며 그려준 그림입니다. ^^

어느덧 2023년의 마지막날입니다. 어제 빨간딱지를 받아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했지만 그와 상관없이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아파트를 분양받고 작년 9월에 입주한 이후 10월부터 아내가 공부방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벌써  지나갔네요. 감사한 것은 첫 달부터 학생들이 좀 들어와 은행이자를 아내가 번 돈으로 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내가 저보다 더 많이 벌고 있습니다.

아내야 경영자로써 느끼는 점도 있겠지만 옆에서 느끼는 점도 있기에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옆에서 보는 저의 사견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1. 부모들 중에 자기 주도형 수업과 티칭수업의 차이를 모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녀들 가운데 자기 주도형 수업이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초가 안 잡힌 아이들에겐 아무래도 티칭수업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티칭수업은 일주일에 2~3회가는 반면, 자기 주도형 수업은 매일 가다 보니 부모로서는  좋다 느낄 수도 있습니다. 가격도 티칭수업에 비해 저렴하고요. 그러나 내 자녀가 자기 주도형 수업을 오랫동안 다녔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것처럼 보이신다면 바로 티칭형수업으로 갈아타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자기 주도형 수업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이 수업이 맞는 학생들이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즉, 돈이 문제가 아닌, 내 아이의 성향에 맞는 학원을 보내시길 권해드립니다.

2. 시험은 실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내가 영어공부방을 운영하면서 분기마다 한 번씩 아이들이 YBM에서 시행하는 영어능력시험(JET)을 도전하게 하고 있습니다. 올라가는 등급을 통해 아이들이 영어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우리 집 첫 째 아이가 수학학원에서 수학경시대회에 참석하는 것도 같은 이유인데 좋은 성적이 나왔을 때 아이가 자부심을 가지더군요. 수준에 맞는 도전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 아내는 사전에 자체시험을 쳐서 도전할 단계와 도전유무를 사전에 걸러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혹시라도 시험에 떨어져 실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3. 단어시험과 숙제를 봐줄 보조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아내도 아직 이 부분은 풀지 못했습니다. 인건비도 있고 하다 보니 사람을 아직 못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수입이 된다면 저희도 단어시험과 숙제만 봐주는 보조선생님을 구하려고 합니다. 수업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내 혼자 다 하려니 너무 정신이 없다고 하네요.

4. 공부방에서 교습소 또는 학원으로 나가는 문제.

이 문제는 선생님의 성향에 따라 다르더라고요. 그러나 저희는 저희가 생각한 월 수입이 되면 아파트 근처 상가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사 수급의 문제가 뒤 따르다 보니 고민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긴 합니다. 그러나 저희가 나가고자 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고 안벌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늘고 수입이 늘어가는 것은 좋으나 남자만 3명인 우리 아이들이 집에서, 엄마의 수업에 방해가 되면 안 된다는 것 때문에 눈치를 보더라는 것 잇니다. 애들이 점점 커가고 자기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기에 나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돈이야 또 어떻게 되겠지요. ㅜㅠ

4. 부모와의 소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공부방은 부모에게 자주 소통하지 않더라고요. 그러나 누구보다 부모는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피곤하더라도 소통을 자주 해주세요. 열렬한 고객이자 후원자들이 되실 것입니다.

5. 보상이 필요합니다.

사실 아이들의 간식비가 많이 나갑니다. 평상시에 조금씩 주긴 하지만 숙제를 잘해오거나 온라인학습을 잘해오거나, 단어시험을 잘 보는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다트를 던지게 하고 간식을 골라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방법으로 조그마한 보상을 해보시는 것도 좋은 것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