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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때 잘못찾은 주짓수 도장, 8년만에 금메달

칼궁 2023. 10. 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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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투혼’ 구본철… 세계 1위 잡고 주짓수서 첫 金

구본철(위)이 6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주짓수 77kg급 결승전에서 코피를 흘리며 바레인의 압둘라 문파레디와 경기를 벌이고 있다. 체급 세계랭킹 4위 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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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의 뒷 이야기 중 재밌는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중국 항저우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짓수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구본철(27)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구본철은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체육관에서 열린 주짓수 남자 77kg급 결승전에서 바레인의 압둘라 문파레디(30)를 어드밴티지 승리로 꺾고 정상에 섰습니다. 이번 대회 한국 주짓수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자, 한국 남자 주짓수 최초 금메달입니다. 구본철은 국제주짓수연맹(JJIF)의 체급 세계랭킹 4위이고 문파레디는 1위입니다.

구본철은 점수를 얻진 못했지만 어드밴티지에서 문파레디에게 4-1로 앞서며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주짓수에선 정확한 동작으로 3초 동안 상대를 제압하면 점수를 얻습니다. 동작이 3초간 이뤄지지 않거나 득점에 가까운 동작이 나오면 심판의 판단에 따라 어드밴티지를 부여합니다. 톱포지션에서 공격을 주도하며 상대를 압박한 구본철은 경기 중 코피를 쏟아 지혈한 뒤에도 우세를 이어갔습니다. 올 2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졌던 문파레디에게 설욕한 한판이었습니다.

태권도 4단인 구본철은 스무 살 때 종합격투기를 배우려다 주짓수를 시작했습니다. 종합격투기 체육관으로 착각하고 등록해 운동하다 뒤늦게 주짓수 도장인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주짓수의 매력에 빠져 하루 8시간 이상 훈련에 몰두했고 태극마크까지 달았습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연이어 2위를 하며 메달 사냥을 준비했습니다.

주짓수 도장 사범인 구본철은 “주짓수가 다이어트 및 방어 운동으로 저변이 넓어졌지만 여전히 많은 선수들이 실업팀 없이 열악한 상황에서 운동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내 이름이 알려지기보단 주짓수의 현실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날 경기장에는 내년 6월 구본철과의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응원을 오기도 했습니다.